1학년 또는 2학년 여름방학 중 한 번 미국 대학의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프로그램 FGLP. 필자는 지난 2022년 여름 8주간 UC Berkeley(이하 UCB)의 Summer session C를 수강했다. 여러 대학 중 UCB를 선택한 것은 강의의 종류와 비교적 저렴한 학비의 까닭도 있었으나, 8주라는 긴 시간 동안 가까운 샌프란시스코를 여유롭게 경험하고 싶다는 이유가 컸다. 그러나 막상 버클리에 도착해보니 샌프란시스코 못지않게 버클리 내에도 즐길 만한 장소가 가득했다. 필자는 FGLP 기간 중 강의가 없고 샌프란시스코에 가지 않는 날에는 버클리 교내·외를 다니느라 방에 머무는 날이 손에 꼽았다. 그렇게 다녔던 장소 중 인상 깊었던 곳을 모아 소개한다.
1. 새더 타워(Sather Tower)
The Campanile라고도 불리는 높이 94m의 종탑으로, UCB에서 가장 유명한 상징물이다. 대학의 후원자였던 제인 새더(Jane Sather)와 남편인 페더 새더(Peder Sather)를 기리는 의미에서 이름 지어졌다. 탑에 설치된 61개의 종이 매 정각 울리며, 때로는 카리용이라는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UCB 학생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종탑의 꼭대기에 올라가 탑에 설치된 크고 작은 종과 더불어 UCB 캠퍼스의 풍경, 날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와 금문교까지도 볼 수 있다. 2016년부터는 매 한 쌍이 새더 타워에 둥지를 틀고 살기 시작했는데, UCB 측에서는 이들에게 애니(Annie)와 그리넬(Grinnell)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카메라를 설치하여 이들의 생활을 관찰하고 있다(https://calfalcons.berkeley.edu/).
2. Valley Life Sciences Building
생명과학 강의가 진행되는 건물로, 내부에 공룡을 비롯한 고대 생물의 화석을 전시하고 있다. 1층 중앙공간에는 티라노사우루스와 프테라노돈 화석이, 2층 도서관 내부에는 트리케라톱스의 두개골 화석이 있다. 특히 크기가 작은 트리케라톱스 두개골 화석은 생후 1년 미만 개체의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발견된 트리케라톱스 두개골 화석 중 크기가 가장 작다. 그 외에 건물 복도에서 파라사우롤로푸스 화석, 고대 파충류 및 익룡의 화석도 볼 수 있다.
3. BAMPFA(Berkeley Art Museum and Pacific Film Archive)
UCB 캠퍼스에 있는 미술관으로 ▲회화 ▲영상 ▲퀼트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역시 UCB 학생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역 문화 포럼의 역할을 겸하기 때문에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며, 전시 및 행사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https://bampf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4. 보태니컬 가든(Botanical Garden)
UCB 캠퍼스 동쪽에 위치한 34에이커(약 4만 1,600평) 규모의 정원이다. ▲아시아 ▲오스트랄라시아 ▲캘리포니아 ▲사막 ▲허브 정원 ▲지중해 ▲남부 아프리카 등 구획 별로 16,000종 이상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희귀종 및 멸종위기종을 보존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UCB 학생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도보 이동도 가능하지만 산을 올라야 하며, 평일 운영되는 H line 셔틀버스를 타면 보다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화요일은 휴무일이다. 더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https://botanicalgarden.berkeley.edu/)에서 확인할 수 있다.
5. I-House(International House)
UCB를 방문한 외국인 학생들이 주로 머무는 기숙사로, 캠퍼스 동남쪽에 위치한다. 2022년도의 경우 FGLP로 UCB를 방문한 DGIST 학생들은 모두 I-House를 사용하였다. I-House에서는 학생 주도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매주 수요일 밤에는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이 각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Coffee Hour가 열리는데, 커피를 비롯한 음료와 함께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을 차리고 의복, 게임 등을 소개한다. 여기에 참여한 학생들은 새로운 음식을 맛보거나 생소한 문화를 체험하고, 춤을 추며 파티를 즐긴다. Coffee Hour를 열고 싶은 경우, I-House 측에 문의하면 가능한 날에 예약을 잡고 행사 준비를 위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캠퍼스 투어 ▲실리콘밸리 투어 ▲Beach Day ▲Flower Day 등 크고 작은 행사가 끊임없이 열리므로, 게시판을 잘 확인하여 관심이 가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I-House에는 당구대와 게임 테이블이 비치된 게임룸과 음악실이 있으며, 기숙사 카운터에 신청하면 열쇠를 받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카운터에서 다양한 보드게임과 공을 대여할 수 있어 I-House에서 새로 사귄 외국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때 활용하면 좋다. 필자는 Coffee Hour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카드 게임을 하거나 UCB 수영장에서 공놀이를 할 때 I-House의 대여품을 자주 이용했다.
6. 버클리 마리나(Berkeley Marina)
UCB 캠퍼스에서 51B 버스를 타고 약 20분간 이동하면 버클리 마리나라는 해변에 도착한다.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해변을 따라 걷기 좋으며, ▲펠리컨 ▲왜가리(Great blue heron) ▲캐나다기러기 ▲캘리포니아땅다람쥐 등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버클리 마리나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버클리 4번가(Fourth street)에는 아기자기한 가게와 카페 등이 많으므로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다.
7. 버클리 벼룩시장(Berkeley Flea Market)
버클리 지역의 벼룩시장으로, I-House에서 F 버스를 타고 약 20분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다양한 앤틱 장신구나 옷, 일본과 아프리카의 공예품 등을 구경할 수 있으며, 벼룩시장인 만큼 가격이 저렴하다. 필자는 사진의 반지와 브로치를 합쳐서 4달러에 구매했고, 함께 간 친구는 1달러에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절대반지를 구했다. 시장은 아침부터 열리지만 점심 이후 시간대에 판매자가 많아지므로 오후 1시경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근처에 골동품점도 많아, 골동품에 관심이 있는 경우 함께 둘러보며 보물찾기를 하듯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8. 번외: PIXAR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손꼽히는 PIXAR 본사가 버클리 근교 에머리빌에 있다. PIXAR는 별도의 투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내부 지인이 없으면 입장은 불가능하지만, 로고가 적힌 정문과 철책 너머 멀리 마스코트인 룩소 주니어 및 룩소 볼을 구경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에머리빌의 IKEA를 다녀오면서 함께 방문했으며, PIXAR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FGLP in UC Berkeley - #2 샌프란시스코 편’으로 이어집니다.
박재영 기자 jaeyoung21@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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