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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냉장고 안의 음식, 마음대로 먹어도 되나요?

사회

2015. 10. 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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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DGIST 학부생들의 비공개 SNS에 하나의 글이 올라왔다. 204동 교류실 냉장고에 넣어둔 음료수가 사라졌다는 글이었다. 사건의 피해자인 기초학부 이정후 학생('14)은 "204동 교류실 공용 냉장고에 넣어둔 음료수가 두 번이나 사라졌다. 한차례 경고하였음에도 똑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여 매우 유감스럽다. 범인에게 사과를 꼭 듣고 싶다."며 본인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범인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정후 학생은 교류실 입구에 있는 CCTV를 확인하여 범인을 잡고자 했으나 CCTV가 교류실 내부를 촬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범인을 밝히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사건 외에도 SNS에는 교류실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이 사라졌다는 글이 자주 올라왔다. 그러나 교류실 내부에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건이 범인을 찾지 못한 채로 남아있다.

 

이러한 사건들이 연속되면서 교류실 내 CCTV 설치 촉구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용 냉장고 속 음식들의 도난 방지를 위해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초학부 박석진 학생('15)는 “하루빨리 교류실 내에 CCTV를 설치하여 공용 냉장고의 음식 도난사건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하며 교류실 내 CCTV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생활관 자치 위원회는 설문조사를 통해 교류실 내 무단 사용, 도난, 파손 경험 여부를 파악하였으며 교류실 내 CCTV 설치를 희망하는 학생 수를 조사했다. 생활관 자치 위원회는 이후 학생팀과 논의를 통해 교류실 내 CCTV 설치 가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류실 내 CCTV를 설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편 사항에 대해서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기초학부 박문정 학생(’14) "평소 교류실에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는데 CCTV가 설치된다면 누군가가 나를 계속 지켜본다는 것을 의식하며 식사해야 할 것이다. 도난사건으로 인해 CCTV 설치까지 이야기가 논의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어서 "이러한 일들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교류실 내 CCTV 설치는 필수적이다.”고 말하며 도난사건이 계속 될 경우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용 냉장고 속의 음식은 공용이 아니다. 주인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고 음식을 섭취하거나 가져가는 행위는 엄연히 절도에 해당한다. 감시의 눈길이 있지 않더라도 타인의 물건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많은 DGIST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DGIST 구성원들이 자신의 도덕적 의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은진 기자 (qwerfcs@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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