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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학부생 토론대회 결선 열려

사회

2018. 11. 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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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 팀 68명의 학생이 참가해 논리적 사고 펼쳐

동물원은 과연 필요한 장소인가? 종차별주의의 온상인가?


토론대회 수상팀 및 기초학부 교수 < 제공 = 홍보팀 >

 

지난 1114일 제2회 학부생 토론대회 결선이 열렸다. 이번 제2회 토론대회에는 34개 팀 68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결선에는 바스티유 팀(구본진, 최원석 학생(’17))과 자귀 팀(이연주, 서은빈 학생 (‘18))이 진출했다. 심사에는 손상혁 총장, 김남두 기초학부 교수, 윤춘섭 융복합대학 학장, 김대륜 기초학부 교수가 참여했다. 결선은 동물원은 과연 필요한 장소인가? 종차별주의의 온상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바스티유 팀은 동물원이 오늘날의 형태를 유지한다면 폐지해야 마땅하지만, 동물원은 새로운 형태와 역할을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동물원은 유흥, 교육, 연구, 보존을 위해 동물을 멋대로 감금하고 전시하면서, 동물을 전혀 소중하게 다루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새로운 권리모델에 따라 종차별주의가 만연한 기존 동물원을 비판하고 향후 동물원의 방향을 소개했다. 더불어 모든 권리는 천부적이지 않고 인공적이며, 권리는 허용된 자유이며 피지배자에게 부여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더해 공감은 반드시 권리부여로 직결된다며 권리부여는 인지. 공감. 권리부여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바스티유 팀은 동물원을 동물에 대한 공감 확대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동물원이 동물문화관련 사업에 총체가 되어야 한다며 문학 작가를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학 작가의 철저한 스토리 부여와 기획을 통해 관람객들이 동물원에 다녀가면 인간이 동물에게 미치는 피해를 깨닫고 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동물원이 옳지 않다고 폐지한다면 수많은 실직자와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보다 옳은 방향으로 개혁하여 동물원을 유지, 발전시키고 동물들도 위하는 대안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자체적 수익이 있다면 동물 보존과 연구도 훨씬 탄력적일 것이라는 장점도 제시했다.

 

자귀 팀은 동물원은 필요한 장소가 아니고 종차별주의의 온상이라고 주장했다. 퓨마가 사살된 사건을 도입부에 제시하며 현대의 동물원은 이윤을 창출하려는 상업적인 이유로 설립되었다고 지적했다. 주장의 첫 번째 근거로 동물원은 사람의 이기심으로 만들어진 동물 감옥이라고 언급했다. 대다수 동물원에서 제대로 된 보호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살던 곳에 비해 매우 작은 곳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이상행동을 보인다고 말했다. 둘째로, 동물들에게도 거주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논지를 전개했다. 현대인들은 과거에 인디언을 가두어 두었던 사람들의 행위가 인종 차별적이라고 인식한다면서, 사람은 안되고 동물은 가두어 관람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종 차별적인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동물들보다 기술적으로 조금 더 발전했다는 이유로 동물들의 거주 자유를 박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동물원은 아이들에게 종차별주의를 가르치는 학습의 장이라고 주장했다. 자귀 팀은 아이들이 우리 속에 갇힌 체 이상행동을 하는 동물들을 보며 이런 행태가 괜찮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들이 종차별주의를 쉽게 학습하게 되기에 교육적으로 옳지 못하다라고 주장했다.

자귀 팀은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동물원의 개념을 바꾸고, 행동풍부화를 통해 야생에서 일어나는 자연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각 동물마다 적합한 환경을 보장하기는 경제적으로 힘드니, 최종 목적은 실제로 서식하던 기후와 비슷한 환경의 국가로 그 동물을 보내 행동풍부화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바스티유 팀 토론 모습 < 제공 = 홍보팀 >



입론 후에는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자귀 팀은 굳이 바스티유 팀에서 제시한 테마파크 동물원이 아니어도 퓨마가 사살된 사진만으로도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이에 바스티유 팀은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다. 동물이 사람과 동일한 존재라고 인지한 후 공감하는 사이의 속도가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가 제시한 모델로 공감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도와주려고 한다. 동물을 실제로 보는 게 중요하다. 동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본다면 정제되고 편향된 모습이 노출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곧이어 바스티유 팀은 자귀 팀에서 제시한 동물원과 우리 주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도 동물을 풀어주고,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공감을 이끌어 내자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자귀 팀은 테마파크형 동물원도 여전히 상업적인 목적을 갖고, 동물들을 한 곳에 가두어두기에 동의할 수 없다. 행동풍부화는 이미 사람의 손을 탄 동물을 바로 야생으로 보내기는 힘들기에, 생태계에 돌려보내기 전 단계에서 사용된다. 행동풍부화는 동물을 계속 관람하고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바스티유 팀은 상업을 목적으로 둔 게 아니라 도구로서 둔다.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누가 동물원을 열겠는가? 우리도 궁극적으로 인간과 같은 권리를 갖는 주체로 동물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라며 재반박했다. 자귀 팀은 뉴욕 센트럴 파크 동물원은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어도 충분히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주장을 강화했다. 하지만 바스티유 팀은 사람들의 선의에 기대는 것 같다. 동물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그런 상황에서도 충분한 기부가 이어질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자귀 팀은 동물원 기부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정부에서도 도와준다면 충분히 상업적인 목적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바스티유 팀은 동물은 당연하게 권리가 있는 것이고 인간은 존중해야 마땅한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자귀 팀은 바스티유 팀에서도 말했듯, 공감하고 동일하다고 인지했다면 반드시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바스티유 팀은 권리를 부여해야 생기는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자귀 팀은 사람과 동물이 완전히 같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동물도 감정과 고통을 느낀다. 이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 자유롭게 살 권리를 보장해주자.”라고 주장했다.

 

바스티유 팀은 마무리 발언에서 기존과 같은 역할의 동물원이 사라져야 한다는 자귀 팀의 의견은 우리와 별다르게 없다. 자귀 팀에서 제시해준 행동풍부화가 우리의 모델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동물원의 필요성을 바라보는 데 시각차가 있다며 권리를 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바스티유 팀은 동물에게 당연히 권리를 주는 것과 사람들의 선의에 기대기 주장 때문에 자귀 팀의 발언에 공감하기 힘들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모든 사람이 공감하지 않더라도,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으로 동물원을 활용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현실을 더 잘 반영한 것 같다.”라며 주장을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이기적인 인간이 어떻게 타자를 수용하고 포용적 사회를 구축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면, 충분히 동물의 권리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토론을 마쳤다.

 

자귀 팀은 마무리 발언에서 사람들은 동물들을 감금하고 전시하면서 이윤을 얻는다. 동물들은 이상행동으로 자신의 고통을 호소한다. 사람의 이기심으로 인한,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동물원에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종차별주의를 벗어나기 위해 인간은 동물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바스티유팀의 테마파크 동물원이 동물의 인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사설 동물원도 이걸 할 수 있는지, 예산상으로나 공간적으로 가능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시민과 지역사회가 동물원과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자원봉사, 기부, 동물원 캠프 참여를 활발히 만들면 된다. 이 정책이 안정화되면 실제 서식환경과 비슷한 환경의 국가의 동물원으로 보낼 것이다.”라며 주장을 정리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테마파크형 동물원이 만들어져도 동물들의 권리가 과연 잘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심사위원장 김남두 교수 < 제공 = 홍보팀 >



심사위원장인 김남두 교수는 자귀 팀이 승리한 요인으로 정연하게 청중들이 들을 수 있게 근거를 제시해 논거를 분명하게 전달한 점을 들었다. 다만 논리적인 설득력은 전반적으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대상은 이연주 학생(’18), 서은빈 학생(’18), 최우수상은 구본진 학생(’17), 최원석 학생(’17), 우수상은 정현수 학생(’18), 박연수 학생(‘18), 장려상은 이우현 학생(’18), 장준형 학생(’18)에게 돌아갔다.

 

류태승 기자 nafrog@dgist.ac.kr 김준호 기자 gotocern@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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