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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학원생, Igor Ferreira의 DGIST에서 살아남기

DGIST 사람들

2017. 10. 2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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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한마디

이 인터뷰는 DGIST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이를 공론화하여 DGIST의 구성원들과 외국인 학생들 간의 이해와 교류를 증진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브라질에서 태어난 Igor Ferreira이다. 현재 로봇공학 전공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특히 재활공학(rehabilitation engineering)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 학기가 DGIST에서 세 번째 학기다. 이전에는 서울대학교 교환학생으로 1년 정도 지낸 적이 있다.


Q. 학교 음식이 입맛에 맞는지 묻고 싶다. 학생식당에서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어떻게 끼니를 해결하나?

- 처음 학교에서 왔을 때 내키지는 않았지만, 대학 건물(E7)과 기숙사 학생 식당 두 곳을 모두 이용했다. 원래 요리를 즐겨 하는 편은 아닌 데다가 기숙사 교류실은 사용하기에 너무 더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학생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지 않고 학교 바깥 식료품점에서 아침거리를 사다 먹기 시작했다. 식료품점에서는 학생 식당 음식보다 더 질 좋은 음식을 비교적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 무렵 나는 학생 식당에서 먹은 음식 때문에 건강 문제를 겪었고 있었는데, 학생 식당 이용을 그만둔 뒤로는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었다. 지금은 아침거리로 시리얼이나 토스트를 사서 먹고 있다.

대학 건물의 식당들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보통 교수 식당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기숙사 식당을 이용하곤 했는데, 대학 건물의 학생 식당보다 더 입맛에 맞지 않았다. 한 친구는 국제협력팀 직원 Akino을 통해 불만 사항을 전하였지만 식당 담당자는 핑계만 댔다. 지금은 더 이상 주말에 기숙사 식당이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학교가 다른 회사와 계약하는 등의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식당 문을 닫도록 한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 서울대학교에서는 똑같은 회사의 식당이었는데도 음식이 괜찮았다. 서울대학교는 캠퍼스가 더 크고 사람이 많아 차이가 있지만 음식의 질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Q. 신축 기숙사를 이용하면서 여러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 신축 기숙사로 이동해야 한다는 공지는 이동하기 약 한 달 전에 받았다. 하지만 신축 기숙사로 이동할 무렵까지도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1층과 2층 공사가 끝나지 않았고, 배정받는 방은 더럽고 냄새가 심했다. 어쩔 수 없이 기존 방에다가 다시 짐을 풀고, 배정 받은 방을 치워야 했다. 우리가 신축 기숙사로 완전히 옮겨간 뒤에도 공사는 계속되어서 소음과 먼지가 방안에 가득했다. 공사 현장에 가까이 살던 사람들은 온종일 창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학기 직전에 모든 방을 청소하겠다는 공지가 있었지만 우리는 이미 4달 정도를 생활했다.

또 다른 문제로는, 같은 가격인 신축 기숙사에 장점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점이 이전 기숙사보다 나빴다. 우선 생활을 위해 필요한 설비가 부족했다. 교류실이 없고, 세탁기 또한 두세 개밖에 없었다. 방 크기도 더 작고 가구도 설치되지 않았으며, 샤워실과 화장실이 같이 있었다. 이동할 당시에는 휴게실도 없어, 가족들과 영상 통화를 할 때면 방 바깥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모든 공사는 이번 학기 시작 직전에 완료되어 지금은 교류실과 휴게실이 만들어졌다. 이전 기숙사의 교류실보다는 신축 기숙사의 교류실이 더 나은 것 같다. 하지만 기본 설비를 갖추는 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Q. 신축 기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전달할 기회가 있었는가? 혹시 그런 기회가 있었다면 외국인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거나 학교에의 건의를 도와주는 단체가 있는가?

- 대학원생과 학교 행정원분이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가 있었다. 내가 직접 가지는 못했지만, 친구들이 간담회에 참석하였다. 하지만 간담회 대부분이 한국어로 진행되었고, 해결책 제시보다는 기숙사 이동에 대한 양해만 구하였다.

 

Q. 보통 학교로부터 정보를 어떻게 제공받나?

- 정보제공 부서에 따라 전달 방법이 다르다. 학생팀은 건강보험처럼 외국인 학생 개개인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이런 정보는 보통 영어로 작성한 이메일을 통해 공지받는다. 하지만 기숙사 관련 정보는 보통 영어로 번역되지 않은 한국어 메일이 온다. 정말 중요한 정보의 경우 영어로 간혹 번역해주지만, 그 메일마저도 담당자가 구글 번역을 사용해 기숙사 관리부서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다. 예를 들어, 약 한달 전에 방 출입 카드가 바뀌었을 때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어 메일만 받았기 때문에 바뀐 줄도 몰랐다. 한국인 친구가 다른 출입 카드를 가진 것을 보고 행정부서에 직접 물어보고 나서야 알았다. 가끔 글로벌라운지와 국제협력팀에서 정말 중요한 정보를 번역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담당 부서에 직접 물어보지 않는 한, 정보 얻기는 힘들다.

글로벌라운지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정말 유용하다. 글로벌라운지에서는 학교에 관련된 일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 주기도 한다. , 영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외국인 학생의 의견이나 문제를 번역해 대신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Q. DGIST 포털사이트는 사용하기 편한가? 영어 버전을 봐도 한국어가 많아 불편하지는 않나?

- 처음에 DGIST에 왔을 때는 지금보다 더 불편했다. 그 당시에는 개인정보 변경 방법도 영어로 설명되어 있지 않았고 대부분이 한국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훨씬 쓰기 쉬운 것 같다. 다행히 나는 영어로 번역된 부분만 사용하기 때문에 포털 이용에 큰 어려움은 없다.

 

Q. 학부생은 정보공유 목적으로 페이스북 그룹이나 단체 톡방이 있다. 외국인 학생 사이에도 이런 커뮤니티가 있는가?

- 외국인 학생 사이에는 페이스북 그룹과 카카오톡 채팅방이 있다. 보통 학생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데 사용하지만 나는 페이스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른다.

 

Q. DGIST에서 받는 혜택이나 장점이 있나?

- 내 생각에 가장 큰 혜택은 장학금과 건강보험인 것 같다. 그리고 한국어 강의도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많은 외국인 학생은 시간이 부족해 한국어 강의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는 DGIST가 이중언어캠퍼스(Bilingual Campus)가 되기 위해 한국어 강의를 학생들에게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공되는 강의가 기본적인 레벨 두 개밖에 없어서 내게는 너무 쉽게 느껴진다. 국제협력팀에 찾아가 이중언어캠퍼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인 학생이 영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외국인 학생이 한국어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많이 말해왔다. 따라서 나는 학교가 더 다양한 수준의 한국어 강의를 더 높은 질로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DGIST에 입학한 계기가 있는가? 지금의 실험실을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 먼저 DGIST는 엄청난 시설과 장비, 그리고 많은 재정을 보유한 새로운 교육, 연구 기관이다. 실험실에서는 정말 좋은 장비를 사용해 연구할 수 있고 정말 좋은 교수님과 학생들과 같이 공부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DGIST에서는 다른 대학들과 달리 유창한 한국어를 요구하지 않는다. DGIST는 스스로 이중언어 캠퍼스라고 홍보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본인 스스로가 DGIST를 더 좋은 기관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하지만 DGIST가 이중언어 캠퍼스가 되고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들의 소통 장을 늘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전서영 기자 wjstjdud0117@dgist.ac.kr 류태승 기자 nafrog@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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