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과기원 전환을 바라보는 DGIST의 시각

 

 국회가 3월 3일 본회의에서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에 대한 수정안’, 일명 울산과기원 전환법을 통과시켜 KAIST, GIST, DGIST에 이어 UNIST가 네 번째 과학기술원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 4월에 설립되어 활동을 시작하는 UNIST 설립위원회가 과기원 전환에 필요한 여러 준비를 마치면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울산과학기술원이 정식 출범한다.

 UNIST가 과기원으로 전환된다면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다른 과기원과 동일한 장학혜택과 병역특례 등의 정부지원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우수 인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UNIST 조무제 총장은 지난 3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기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창업 및 기술사업화 글로벌 경쟁력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하며 “개발된 원천 기술을 사업화시켜 인류의 삶을 개선시키는 대학이 되는 것이 UNIST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UNIST의 과기원 전환으로 인해 지역형평성을 근거로 과기원 설립요구가 빗발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UNIST의 과기원 전환을 반대한 광주 및 대구 경북 지역의 일부 여야 의원들은 “과기원 난립으로 국가적 인력 및 예산 낭비는 물론 고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국가적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과기원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하향평준화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그 근거다.

그렇다면 UNIST의 과기원 전환을 DGIST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DGIST 문제일 입학처장을 만나 그 생각을 들어보았다.

Q. UNIST 과기원 전환이 DGIST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거 같은지?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다. 일반인들은 DGIST와 같은 지역에 있는 UNIST가 과기원으로 전환되면 DGIST가 과학 인재 유출로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이 곳에 온 것이다. 앞으로 입학할 학생들 또한 진심으로 우리 학교를 이해하고 그 뜻에 동참하고 싶어 지원하는 것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기에 과학 인재 유출에 대한 걱정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면 옆에 좋은 학교가 생긴다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라이벌이 생긴다는 것이다. 라이벌이 없었다면 Oxford나 Stanford가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처럼 DGIST와 UNIST가 각자의 지향점은 다르지만 좋은 라이벌로써 학생들을 잘 키워 국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Q. 그렇다면 UNIST의 과기원 전환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가?

      -2014년 처음으로 학부 신입생을 뽑을 때는 추가 합격을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30여 개의 자리 공백이 생겼다. 추가 합격을 하지 않음으로써 입학을 정말 원했던 학생들이 입학을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올해 신입생을 뽑을 때는 추가 합격을 하려 했는데 학부 인원보다 많은 수가 입학을 결정했다. 결국 학생들도 우리의 진심을 알아준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과학 인재 유출이나 학업 면에서는 크게 우려되는 점은 없다. 굳이 꼽으라면 DGIST가 과학 인재 유출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생각이 공공연하게 퍼지는 게 가장 우려된다.

Q. 내년부터 신입생 유치를 두고 UNIST와의 견제가 예상되는데 과학인재들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생각해둔 방안이 있다면?

      -새로 만든 학교들은 자신들의 학교를 뽐내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따로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 학생들의 말을 들어주며 마음 속 긍지를 더 복 돋아 주는 입시를 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긍지와 책임지려는 마음, 그리고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는 욕망에 건전한 방향으로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신입생 선발에 변화가 있었던 부분은 자기 소개서의 간편화뿐 이다. 다들 쓰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 글 용량을 3000자로 늘려주었다. (웃음)

Q. UNIST의 광대한 학생 수가 과기원의 소수정예 과학인재 측면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는 않은지?

      -각자의 전략이 있다. 하지만 리더 교육을 행함에 있어서는 UNIST만큼 학생 수가 많은 것보다 소수 정예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 를 판별할 수 없는 문제이고 지역적 특성에 따라 우리가 가는 길은 UNIST와 다를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뽑은 것으로 보면 한 학년 당 200명이 적당하다고 생각하기에 현재 이렇게 운영하고 있는 것뿐이지 UNIST의 광대한 학생 수가 과기원의 소수정예 과학 인재 측면에 어긋난다고 할 수는 없다.

Q. DGIST와 UNIST의 신입생 선발 기준을 비교해 보았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우리는 사람을 본다. 서류만으로 뽑지 않고 굳이 면접을 보는 이유는 서로를 알아보자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 입학처의 모토는 사람을 뽑자는 것이 아니라 만나자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학생들 간에 서열을 만들지 않는데 그런 점에서 가장 차별화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 서열이 높은 ‘좋은 학생’이라는 말은 없다. 성장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 ‘좋아질 학생’만이 존재할 뿐이다.


[기사수정 : 2015년 4월 3일 15:42]

지서연 기자 wltjdus0208@dgist.ac.kr



Posted by dgist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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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재우 2015.04.04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소서가 늘어나댜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