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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생의 여름방학 14.미국 대학원을 경험하다, 존스홉킨스 DURA 주하영

DGIST 사람들

2018. 9. 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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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라 불릴 만큼 작년보다 훨씬 더웠다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이번에도 디지생의 여름방학은 계속된다전국 각지에서 모인 DGIST학부생(이하 디지생)들은 올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디지생의 여름방학>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디지생들을 인터뷰했다. DURA, 조정, FGLP, CUOP, 인턴자치회대외활동여행아르바이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것이며서면 인터뷰로 진행된다.

<디지생의 여름방학> 열네 번째 타자는 DURA로 존스홉킨스에 다녀온 주하영 학생(’16)이다.

 

<제공 = 주하영 학생>


Q. 간략히 자기소개 해 주십시오

-안녕하세요. 저는 기초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16학번 주하영입니다. 지면을 빌어 만나 뵙게 된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Q. DURA에 대해 소개한다면?

-DURA DGIST Undergraduate Research Award의 줄임말이다. 사실 이렇게만 봐서는 무슨 활동인지 알아보기가 조금 어렵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해외 대학원 연구실에서 인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세 가지 Type이 있습니다. Type 1은 학교에서 이미 컨택이 완료된 해외 우수 연구실에 파견되는 것이고, 대부분의 학생이 Type 1으로 DURA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Type 2 Type 3는 해외 우수 연구 프로그램, 즉 항공권/숙박비/연구수당 등을 해당 연구 기관에서 직접 지급하는 프로그램에 한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본인은 Type 1으로 신청하여 300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인턴십 활동을 하고 올 수 있었다. DURA 1인당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Type 1 300만원, Type 2 100만원, Type 3 20만원) 미리 개인 경비가 소요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Q. 여름방학에 할 수 있는 많은 일 가운데에서 DURA에 지원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우선 DURA 1학년 때부터 꼭 참여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다. 대학원 유학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해외 인턴십 경험을 하고 나면 유학에 대한 생각이 좀 더 확실히 정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나중에 유학을 갈 때도 인턴 경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방학 때 할 수 있는 다른 활동들이 많지만, 3학년으로써 졸업학년에 들어서기 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경험을 넓히는 데 있어 이번 여름이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DURA에 지원했다.

 

Q. 많은 대학 중에서도 존스홉킨스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는가?

-아마 생명과학 전공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은 모두 존스홉킨스의 명성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거다. 제가 인턴을 했던 의대 뿐 아니라 공중보건대학 등 의료/보건 분야에서는 가히 최고라 할 만한 역사와 전통, 연구 성과를 갖고 있는 곳이 존스홉킨스이다. 하계 DURA에서 생명과학 전공으로 지원할 만한 연구실은 미국의 존스홉킨스와 오스트리아의 분자생명공학 연구소인데, 미국의 대학원 생활에 대한 경험을 얻어가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존스홉킨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제공 = 주하영 학생>


Q. 이번에 존스홉킨스를 가셔서 어떤 연구활동을 하고 왔는가?

-파킨슨병을 연구하는 곳에서 인턴을 했다. DURA 심사 시 파킨슨병의 병인으로 보고된 알파 시뉴클레인 PFF(α -synuclein Preformed fibril)에 영향을 주는 단백질인 GBA1 pathway에 작용할 수 있는 후보 유전자 및 단백질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제안하는 발표를 했다. 사실 DURA 지원 전에는 제가 세운 연구 계획을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 수정하고, 직접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제가 필요한 실험을 전부 할 수 있을 만큼 훈련이 된 상태도 아니었고, 해당 연구실에서 다루지 않는 분자를 이용한 연구를 구상했다면 시도하기 어려운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로 포스닥(박사후연구원) 분께서 하시는 실험을 배우고, 실험이 익숙해지면 포스닥 분을 도와 결과를 내는 일을 주로 하게 되었다.

 

Q. 이번 인턴 활동에서 가장 좋았던 점(보람찼던 점)을 꼽는다면?

-앞서 말씀드렸듯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신에 연구실에서 어떤 실험을 하는지,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고, 데이터를 깔끔하게 얻기 위한 실험 노하우 등을 얻을 수 있었다. 분명 1, 2학년 때 실험 수업으로, 대학원 인턴으로 이미 경험했던 실험들인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배울 때에는 정말로 제가 프로토콜을 기계적으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실험의 과정을 파악하고 이해하며 실험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제가 파견되었던 연구실에는 대학원생이 없고, 포스닥 분들만 계셔서 연구직의 현실적인 면들을 반영한 조언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다.

 

Q. 이번 인턴 활동을 준비하면서 또는 인턴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는가?

-사실 2학년 때 동계 DURA를 신청했었는데, 제가 스케줄 조정을 못해서 너무 바쁜 일정 중에 발표를 준비하게 되었고, 미흡한 발표 때문에 최종 탈락했었던 경험이 있다. 한 번 떨어졌던 탓에 아쉬움이 더 커서 이번 하계 DURA는 반드시 합격하자고 생각하게 되었다. 저번과는 다르게 입학 전 Pre-DGIST에서 받은 성적이 만료되어서 TOEFL 공부를 다시 해서 성적을 받아야 했는데, 겨울까지 기다리기엔 졸업이 너무 가깝고 해서 1월 한 달간 TOEFL 공부에만 매진해서 다행히 지원 가능 성적을 받게 되었고, DURA에만 집중하여 준비하고자 노력한 끝에 합격할 수 있었다. 사실 지금에야 이미 지난 일이니 편하게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겨우 한 달 공부해서 목표 성적을 넘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에 점점 신경이 날카로워졌었다. 다른 학교들은 TOEIC 성적만 있어도 지원할 수 있지만 DURA 지원 조건에 명시된 바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는 반드시 TOEFL 성적이 필요했기 때문에, 사실 시작부터 약간은 좀 더 까다로운 길이지 않았나 싶다. 인턴 생활 중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처음에는 현지 생활에 적응하는 기간이 조금 필요했는데, 주변 분들이 도와주셔서 다행히 잘 적응하여 인턴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제공 = 주하영 학생>


Q. 인턴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일단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서 실험을 망친 게 가장 먼저 떠오른다. (^^) 실험용 쥐를 많이 다루고, 뇌의 단면을 얇게 잘라 조직 염색하는 실험을 많이 했는데, 제게 실험을 가르쳐주신 박사님께서 데이터가 잘 나왔다며 나중에 논문이 나올 때 이름을 실어주겠다고 하셨다. 정말 말 그대로 감개무량한 심정이었다. 논문이 뚝딱 나오는 게 아니라 그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과분한 선물을 받은 것 같다.

 

Q. 인턴 활동 외에 하셨던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가?

-활동이 끝나고 뉴욕 여행을 갔는데 정말 즐겁게 관광을 했다. 야경도 너무 멋지고 구경할 것이 많아서 정말 관광객이 된 심정으로 재미있게 돌아다녔다. 특히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꼭 추천하고 싶다. <오페라의 유령>을 봤는데, 무대 연출이 정말 끝내줬다. 그렇게 화려하고 멋진 무대는 정말 처음이었다. 영어를 더 잘 했다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한 번쯤은 꼭 볼 만한 최고의 공연이었다.

 

Q. 앞으로 DURA를 준비할 후배들과 동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일단 도전해보세요. 해마다 DURA 파견 인원보다 적은 인원이 지원하고 있는데, 미루거나 두려워하기보다는 결심하고, 실패하더라도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실패하더라도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그리고 DURA는 생각보다 개인 소요 경비가 많이 드는 프로그램이다. FGLP 1인당 천만 원의 예산을 책정하여 진행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미국에 8주 정도 체류하려면 정말로 그에 필적하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지원금 300만원 외에도 별도의 생활비가 든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다. DURA는 무급 인턴이다. 솔직히 DURA 파견 전에 선배님들께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아주 중요하고 생활 자체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얻지 못해 첫 일주일동안 행정 처리와 보험료 납부 등으로 좀 힘들었다. DURA를 지원하시는 분들께는 DURA 합격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충분한 준비와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여러분들도 충분히 잘 해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다음 겨울 방학 계획이 있는가?

-원래는 국내 타 대학원 인턴을 생각했었다. 아무래도 대학원 진학이 가까워지다 보니 진학할 만한 연구실을 찾는 데 시간을 들이고 있다. 석사를 한국에서 하고 유학을 가는 것이 좋을지, 바로 박사과정으로 유학하는 것이 좋을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 아마도 둘 중 어떤 경우라도 대학원 인턴은 하게 될 텐데, 미국 박사과정 진학을 위해서는 GRE라는 대학원 시험 성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어 공부도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제공 = 주하영 학생>


류태승 기자 nafrog@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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