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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생의 여름방학 12.소중했던 베트남에서의 일상, ICT 봉사단 함어진

DGIST 사람들

2018. 9. 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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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은 역대 최악의 폭염이라 불릴 만큼 작년보다 훨씬 더웠다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이번에도 디지생의 여름방학은 계속된다전국 각지에서 모인 DGIST학부생(이하 디지생)들은 올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디지생의 여름방학>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디지생들을 인터뷰했다. DURA, 조정, FGLP, CUOP, 인턴자치회대외활동여행아르바이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것이며서면 인터뷰로 진행된다.

 

<디지생의 여름방학열두 번째 타자는 베트남으로 ICT 봉사를 다녀온 함어진 학생(’17)이다.

호치민 여행 중 찍은 사진 <제공 = 함어진 학생('17)>


Q. 간략히 자기소개 해 주십시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기초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인 함어진입니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주관한 World Friends ICT 봉사를 통해 베트남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ICT 봉사활동이 무엇인가?

ICT 봉사단은 전 세계 각지의 교육 기관에 파견되어 프로그래밍 교육과 문화수업을 진행한다. NIA에서 직접 봉사자를 선발하기도 하지만, DGIST에서 따로 선발하여 베트남과 가나에 각각 3개의 팀, 24명을 파견했다. 올해에는 실험적으로 현지 학생과 함께 IoT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을 1팀 모집했다. 서류 전형과 면접 끝에 우리 팀이 발탁되어 프로젝트 개발팀으로 참여했다.

 

Q. ICT 봉사활동에 지원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방에서 혼자 프로그래밍 연습만 하는 것보다 실제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부하고 싶었다. 또한 나중에는 UGRP 등으로 바빠질 것 같아 가능한 저학년 때에 해외로 많이 가보고 싶었다.

 

Q. ICT 봉사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왔는가?

우리 팀은 현지 학생들과 같이 학생증을 활용한 무인 주차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지 학생들은 서비스 사용자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사이의 연산을 진행하는 서버 클라이언트를 위한 웹 뷰를 개발했다. 우리 팀은  NFC Tag(학생증)를 인식하기 위한 하드웨어 시스템 구현  웹 서버로 정보를 보내는 기능을 개발했다. 예상과 달리,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환경에 대처해야 하는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현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구현 방법을 가르치고, 계획대로 기능하게 도와주며, 기술개발보고서를 작성하는 수준에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다.

금요일마다 베트남에 파견된 세 팀이 함께 모여 문화수업을 진행했다. 여러 활동 중에서도 한글 붓글씨로 부채 꾸미기와 한국의 돼지 수육과 수박 화채를 직접 요리하여 베트남 친구들이 가져온 음식들과 같이 즐기는 Cuisine Day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문화 수업 이외에도 팀별로 서포터들과 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Coffee Hour도 가졌고, 아이돌 토너먼트 월드컵도 진행했다.

 

프르젝트를 위해 회의 중인 사진 <제공 = 함어진 학생>

문화 수업 중 수박 화채를 만들어 먹고 있다. <제공 = 함어진 학생>



Q. 이번 ICT 봉사활동에서 가장 좋았던 점을 꼽는다면?

개성 넘치는 현지 친구들을 많이 만들 수 있고, 길거리에만 나가도 굉장히 맛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으며, 외박이 허용되기 때문에 프로젝트 개발뿐만 아니라 여행도 하면서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했다. 또한 베트남 물가가 저렴해 개인 체재비 60만원과 팀 지원비 30만원외에 사비를 지출할 일이 없었다. IT 기자재 구매비도 추가로 150만원까지 지원되므로, 수업 구성과 교구 구매가 자유로웠다.

 

Q. 이번 ICT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었는가?

베트남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가 가장 주된 고역이었다. 기숙사가 수업동으로부터 도보 15분 정도 떨어져 있어 뜨겁게 데워진 아스팔트 길을 걷다 보면 몇 분 안에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또한, 항상 습해 언제 스콜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불시에 스콜이 닥쳤을 때마다 근처 건물로 대피하여 그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Q. ICT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현지 학생 Min과 팀원 김태경 선배와 함께 저녁 늦게 펍에서 올림픽 결승전을 관람한 일, 심한 물갈이로 아팠을 무렵 같은 조 선배가 사 온 고급 커피와 죽을 마신 일, 마지막 날 밤에 서포터들과 함께 도로에 앉아 대화를 나눈 일들이 기억난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깊이 남는 것들은 베트남에서 매일 경험했던 소중한 일상들이다. 그중에서도 저녁때마다 서포터들이 오토바이로 현지 맛집에 데려다준 경험과 첫 주 동안 매일 아침 기숙사 앞에서 반미를 사 먹었던 경험이 ICT봉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다.

 

Q. 앞으로 ICT 봉사를 준비할 후배들과 동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면접관들이 구현 가능할 정도의 세부성’, ‘가시적인 결과물 도출 여부’, ‘계획 외 사건에서의 대처 능력을 가장 눈여겨보셨던 것 같다. 프로젝트 팀이어서 비교적 세부적이고 결과물이 있어 유리했지만, 세부 계획 발표 때 만약 이게 성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라는 질문이 많이 오갔다. 계획할 때 Gantt Chart 등을 활용해 유동적으로 디자인하고, 실패할 경우 대처할 방안을 항시로 마련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또한 IT 기자재에 손선풍기를 포함하면 좋다. 모든 IT 기자재는 봉사 후 현지 학교에 기증해야 하지만, 봉사 도중에는 봉사자들도 사용할 수있다. 손 선풍기는 더운 날씨를 자랑하는 베트남 생존 필수품으로 묘사되곤 했다. DGIST 로고가 새겨진 손 선풍기를 현지 서포터들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서포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현지 학생들이 4주간 정말 많은 도움을 제공해주었다. 거의 매일 기숙사로부터 수업동, 카페, 식당까지 자신들의 오토바이와 기름을 기꺼이 사용하여 배려해주고, 매번 현지 생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먼저 나서서 도와주며, 프로젝트 참여도 성실히 진행해주는 너무나도 소중한 친구들이다. 서포터들을 위한 선물은 가능한 좋은 물건으로 준비해 주세요여분의 월드프렌즈 DGIST 단원복이 있다면 현지 학생들의 교복과 맞바꾸는 추억도 쌓을 수 있다.

 

Q. 다음 겨울 방학 계획이 있는가?

다음 방학 때는 꼭 연구 인턴하고 싶다. 이번 가을학기 동안의 학점교류와, 겨울학기의 연구활동을 통해 공부하고 싶은 여러 분야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여 진로를 설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마지막 날 배웅해주는 친구들 <제공 = 함어진 학생>

이동현 기자 lee0705119@dgist.ac.kr, 류태승 기자 nafrog@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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