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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교재 #1] 아이패드는 있는데, 전자교재는 어디에…

사회

2016. 11. 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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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교과 수 38종에 전자교재는 21학년이 올라갈수록 부족해져


DGIST는 매년 20종가량의 전자책을 집필하게 된다. 그 이유는 국내 최초로 모든 수업을 전자교재로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DGIST 내 열려있는 총 강의 수는 71개로, 기사 내용에 따르면 DGIST 학생들은 대부분의 강의를 전자교재를 통해 수업을 받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2, 3학년의 경우 전자교재가 없는 강의가 수두룩하다. 그 이유는 전자교재의 공급량에서 찾을 수 있다. 인문 과목의 경우는 상당수 과목이 전자교재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3학년 이학, 공학 과목의 경우 많은 과목이 전자교재가 없는 실정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 포털 사이트 LMS에 업로드된 접근 가능한 전자교재의 종류는 인문과 예체능을 제외하고 총 21종. 그에 반해 현재 DGIST 학생이 들을 수 있는 전공과목의 강의 수는 38개이다. 전자교재의 수가 DGIST 내에 열리는 강의의 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 학생이 전자교재를 보면서 수업을 듣고 있다. 하지만 모든 강의에서 이런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전자교재가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초학부의 이창훈 교수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은 바로는 학부전담 교수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직접적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강의를 진행하고 교재를 집필할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학부 과정에서 흔히 가르치는 일반 생물학을 예로 들어보자. 일반 생물학은 분자 생물학, 세포 생물학, 유전학, 생태학, 면역학, 미생물학, 해부학 등 여러 분야로 나뉘어있다. 하지만 대학교수라고 해서 이러한 모든 분야에 정통한 것이 아니다. DGIST 기초학부의 경우엔 분자 생물학, 세포 생물학, 유전학, 생태학까진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유전학 및 생태학을 전공한 교수는 올해 새로 부임하여 아직 전자교재에 그 내용이 반영되지 못했고, 미생물학, 해부학 등 아직도 많은 분야에서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 전자교재 개발 그 자체가 매우 어렵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자교재의 공급률이 감소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1학년 전자교재의 경우는 집필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거의 모든 과목의 교재가 완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2학년, 3학년 교재를 집필할 때에는 이미 수업을 진행하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집필이 늦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기초학부의 남창훈 교수는 "교재 한 권을 집필하려면 책을 수십 권을 읽어야 하고 그 책을 자기 것으로 소화한 후 글을 쓰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전자교재 집필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DGIST Press의 김현호 선임과의 인터뷰에서는 전자 교재의 실정에 대해 그 속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이야기는 공통 필수 과목의 전자 교재 완성이 애초에 8년 짜리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학교 특성상 학부 전담 교수들의 부담이 특히 큰 DGIST에서 학생들의 피드백도 반영해야 하고, DGIST 교육 철학에 부합해야 하므로 외주 집필을 맡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계획을 단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전했다.


전자교재는 학교가 내세우는 DGIST만의 장점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온전치 못한 실태이다. 하지만 학부가 설립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았음을 생각해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개정과 지원이 필요하며, 이와 더불어 적극적인 피드백과 그에 대한 충실한 반영이 요구된다. 


박재우 기자 aig0016@dgist.ac.kr& 염지우 기자 jimmy0834@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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