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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4년 무학과는 KAIST 실험에 불과하나

사회

2017. 9. 27.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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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기초학부의 가장 큰 특징은 4년에 걸친 무학과 제도다. 올해 4월에 진행한 본지와 손상혁 총장과의 인터뷰에서도 손 총장은 ‘21세기 인재가 갖추어야 할 능력인 창의성을 융복합 교육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현재 DGIST 4년 무학과 제도의 현재를 점검하고자 한다.


타 대학의 무학과 제도

요즘 융복합 트랜드에 맞게, 다른 대학에서도 무학과 제도를 시행한다. KAIST에서는 신성철 총장의 취임 이후 4년 무학과 트랙 도입을 논의하였으며, 2018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에 해당 내용이 있다. GIST는 무학과를 1년간 진행한 후 학사과정에서 세부 전공을 선택하며, UNIST 1년간 전공이 없다가 2년차에 트랙 두 개를 선정한다.

< 출처 = DGIST 대나무숲 페이지 >

DGIST 4년 무학과 제도는 KAIST의 실험체였나

이제 DGIST는 곧 졸업생을 배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DGIST 4년 무학과 제도는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므로 지금 현황을 되짚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한다. 또는 신성철 전 총장이 KAIST로 가서 4년 무학과 트랙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DGIST는 그를 위한 실험에 불과하다는 자조도 있다. DGIST 대나무숲에서는, 신 전 총장 인터뷰 기사에 등장한 “(신 전 총장의) 총장을 맡은 경험은 실험의 시간이었다라는 표현이 부적절했다는 익명 의견이 게재된 바 있다. 실제로는 신 전 총장의 발언이 아니라 기자가 쓴 표현이었으나, 많은 이들이 신 전 총장에 반감을 표하였다.


학부생은 어떤 생각일까

학부생은 4년 무학과 제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DGIST 학부생 중 25명을 대상으로 4년 무학과 제도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였다. 전반적으로 현재 과학계 트랜드에 맞는 훌륭한 제도라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과목을 배우게 하여 진로 결정을 도왔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실제 시행에 있어서는 보완이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너무 많은 학점과 공통필수 과목은 학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좁은 과목 선택의 폭은 꾸준히 지적됐다.


전자교재는 융복합 교육 완성도를 높였나

전자교재는 DGIST 홍보 브로슈어에도 주된 내용으로 등장할 정도로, DGIST만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였다. DGIST 학부생은 전자교재의 장점으로는 확장성과 유연성, 가벼움 등을 꼽았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 대항하는 교재로는 책보다는 전자도서가 낫다는 의견이다. 신 전 총장은 전자교재의 도입이 4년 무학과 제도의 완성도를 높였다며, KAIST에서도 카이스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재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지에서 지난 1월에 실시한 전자교재 완성도에 관한 설문에는 학부생 79명 중 43%가 전자교재가 미흡하다고 응답했다. 28%가 만족한 것과는 대별된다. 이들은 번역의 오류나 오타, 보기 어려움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DGIST 철학이 담긴 자체 교재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너무 급했다는 지적이다.


시행착오 거쳐 지속적 발전있기를

일부 응답자는 4년 무학과 제도를 평가하기엔 이르다며 조금 더 지켜보고 싶다고 답했다. 신생 학교인 만큼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꾸준한 발전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일치했다. 트랜드를 쫓을 다른 대학과는 달리, DGIST세계 초일류 융복합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DGIST만의 차별점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근우 기자  gnu@d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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